울산대학교 | 철학·상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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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
작성자 철** 작성일 2018-02-06 조회수 1938

유물론()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이 세계의 궁극적인 근본요소를 물질로 보는 가치관을 말한다. 심지어 정신적인 것마저도 모두 물질로 바꿀 수 있다는 입장으로, 유심론()1)이나 관념론과 대립되는 경향을 말한다. 유물론자들은 “인간의 의식과 사고 역시 높은 수준에서 조직된 물질의 기능에 불과하며, 우리의 육체를 떠난 정신이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한다.

유물론의 역사는 길다. 먼저 고대 그리스의 자연 철학자들부터 시작해서 중세 시대의 유명론을 거쳐 근세의 영국 경험론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실재론과 대립하고, 때로는 합리론과 다투면서 그 명맥을 유지해 왔다. 그리고 프랑스의 유물론자들에 이르러 극단적인 주장으로 나타나는데, 예컨대 라메트리 같은 철학자는 “발이 걷는 근육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의 뇌수는 생각하는 근육을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물질의 세계를 다루는 기술과 산업이 발달하고 진보적인 정치 사상이 생겨나는가 하면, 물질에 대한 애착이 일상화된 현대의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등장해서 이제 유물론은 무시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가 되어 버렸다.

이 유물론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기계론적 유물론과 변증법적 유물론이 그것이다. 기계론적 유물론이란 분자 · 원자 · 원소와 같은 어떤 불변의 물질을 인정하고, 그것의 운동으로 모든 현상을 설명하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변증법적 유물론이란 어떤 고정적인 물질적 실재를 인정하지 않고, 이 세계를 오직 물질의 변증법적 변화의 과정으로 이해한다. 다시 말하면, 이 세계란 인간의 사회적 실천까지를 포함해서 서로 관련이 있는 물질 운동의 통일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물론은 오늘날에 들어와 새로운 도전에 맞닥뜨려 있다. 첫째로 원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관찰자의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원자가 미립자로 나타나기도 하고 파상적()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러한 현상은 더는 원자가 불변의 객관적 실체라는 주장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상대성 이론2)에서는 우리를 둘러싼 공간과 시간이 절대적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어디까지나 상대적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한다. 여기에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3)가 보태지면서 현대 과학은 오히려 인간의 자발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는 우리가 통상 ‘과학’이라는 이름을 떠올릴 때에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 일종의 모순인데, 유물론에도 큰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리의 뇌수는 생각하는 근육을 갖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2008. 7. 15., 평단문화사)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339463&cid=47331&categoryId=47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