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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선필
작성자 철** 작성일 2019-07-22 조회수 431

피규어로 미술을 보다

 

 

돈선필은 피규어를 비롯한 서브컬처의 요소를 경유하여 그가 놓인 환경을 한겹 한겹 뜯어보며 관찰하는 작가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근대화 과정과 그 결과로 마주하게 된 장면, 그리고 서울 특유의 속도감과 미감을 다룬 그의 작업을 곁눈질로만 본다면 오해하기에 십상이다. 진열장을 가득 채운 피규어 컬렉션이나 일본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아야나미 레이’의 피규어를 재해석한 조각, 그리고 RPG 게임 ‘드래곤 퀘스트’의 몬스터인 ‘하구레 메탈’을 여러 재료로 변주한 것이 그저 오타쿠 활동의 연장으로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오타쿠인지를 판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서브컬처를 통해 미술을 재해석하는 방식이다.

돈선필은 자신이 소비하는 서브컬처의 요소, 특히 피규어를 단지 즐기는 데에 머물기보다 거리를 취하고 비평을 시도한다. 작가는 완성도와 가성비를 기준으로 제품을 평가하거나 신제품의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의 이야기에 마냥 동조하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조형물로서의 피규어의 독특한 모습들을 더 많은 관객과 공유하고자 『피규어 TEXT』(유어마인드, 2016)를 집필했다. 최근에는 매년 2회씩 일본에서 열리는 피규어 행사인 ‘원더페스티벌’의 풍경으로부터 피규어의 제작 과정, 형태, 소비의 경향과 사회적인 흐름을 읽어낸 『피규어 TEXT: 원더 페스티벌 리포트』(킷타이텐, 2019)를 펴냈다.

이 두 저작에서 작가는 피규어가 대량생산의 공정을 거쳐서 탄생한 사물이라는 점에서 이를 지극히 사적인 취향이라기보다 집단적인 선택이자 공통 감각의 집약체로 그려낸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돈선필이 만드는 피규어풍의 입체 작품, 그리고 피규어를 살펴보거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험을 다룬 영상은 사회의 각 단면들을 포착하고 집약해낸다.

나아가 돈선필은 피규어와 미술의 접점, 즉 ‘쓸모없음’의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이 둘 모두에서 형태 자체를 보는 경험을 강조한다. 미술은, 적어도 전통적인 의미에서 소장하거나 감상하는 것 외에는 용도가 없다는 점에서 피규어와 만난다. 피규어는 대체로 그것을 구속하는 원작의 이미지나 소비자의 열망에 메어있지만, 돈선필은 특정 캐릭터의 특징이 집약된 색깔을 빼고, 형태나 양감, 그리고 그림자가 두드러져 보이는 단색의 레진으로 만든 피규어-조형물, 그리고 ‘원본’ 캐릭터나 피규어를 지시하지 않은 채 여러 부분들이 접합된 덩어리들을 제시하며 그저 앞에 놓인 것을 열심히 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다른 한편, 미술 감상은 종종 사방이 흰 벽으로 된 깔끔한 공간에 걸려 있는, 예술가가 혼과 성을 다하여 만들어낸 단 하나의 걸작품에 압도당하는 경험으로 협소하게 이해되는 바람에 작품의 형태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 어려워지곤 한다. 하지만 돈선필은 전시 공간에 가구를 들여놓아 생활 공간처럼 만들거나, 푹신한 소파와 게임 콘솔을 배치하여 전시의 시간을 늘어뜨리고, 어느 수집가의 개인소장품 전시관과 상점 사이 언저리에 있는 상황을 연출한다. 공산품과 작품, 산 것과 만든 것, 그리고 이 둘 사이에 놓이는 많은 것들은 각자의 부피와 무게를 지니고, 그림자를 드리우며 그 독특한 생김새와 형태에 주목하도록 한다.

돈선필의 미술은 애호, 단순히 말해 ‘좋아하는 마음’에서 동력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단, 애호의 마음은 의심하는 마음과 더불어 밀고 당기는 역동을 만들어 익숙한 서울의 풍경이나 게임 속 장면을 달리 보게 된다. 이처럼 애와 증이 묻은 것들은 지나온 시간을 봉인하곤 한다. 프로모션 이미지를 보고 구매한 실물 피규어가 집에 도착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 전자 상가를 기웃거리며 도시를 경험하는 시간, 게임 속 몬스터와 만화 속 캐릭터가 메타포로 자리 잡는 시간은 돈선필의 작업에서 어떻게 배어 나올까? 합성수지에 채색된 크고 작은 사물과 우리는 어떤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가장 좋아하는 것을 배신하거나 그로부터 배신당할 때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지금도 형태를 살피며, 사랑하는 것을 의심하며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그를 만나보자.


돈선필, 질문 1
 

서울에서 미술을 하며 살고 있는 돈선필입니다. 주로 형태가 있는 것에 관심을 두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나 소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피규어나 게임 캐릭터, 대화 중에 일어나는 상황을 조각 비슷한 입체물이나 이야기를 전달하기 수월한 영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돈선필, 질문 2
 

‘조각 비슷한’이라는 말은 ‘조각이 아니다’란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조각’이 ‘부피를 갖고 있는 입체 조형품’을 일컫는 광범위한 단어가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보수적인 정의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면서 특정 기법을 사용하여 만드는 입체 작업’에 가깝습니다. 제가 가끔 만드는 조형물은 다분히 이미지 의존적인 경향이 강한데, 이런 것을 조각이라고 부르기는 모호하여 ‘조각 비슷한 입체물’이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어요. 캐릭터의 2차 창작물에 가까운 피규어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제가 만드는 것도 이미지 의존적인 조형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돈선필, 질문 3
 

일러스트보다는 피규어 같은 조형물을 더 선호합니다. 회화와 같이 완전한 무()의 공간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제약이나 한계가 있는 환경을 더 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조형물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공간의 크기, 물체가 가진 무게, 부피를 감당해야 합니다. 때문에 지금 저 자신이 처한 상황과 밀접하게 연동해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환경, 성별, 국적, 언어는 스스로 선택한 게 아니라 저에게 갑자기 주어진 것들인데, 이러한 조건이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된다고 생각해요. 주어지는 제약, 혹은 삶의 짐을 해결하는 과정이지만, 매력적이고, 약간은 미련한 아름다움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돈선필, [Plastik. Q], 12분 6초, 2016

돈선필, [Explain, bug], 38분 16초, 2018

돈선필, [Explain, bug], 38분 16초, 2018


돈선필, 질문 4
 

학부를 졸업하고도 몇 년간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미술이라는 장르를 구분해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작업할 때 부자연스러움을 조금씩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2014년도에 대학원 작업실에서 프라모델 조립하고 있을 때, 홍승혜 선생님이 지나가며 ‘이것들은 작업이 될 순 없니?’라고 물어셨는데, 저는 ‘이건 작업이 아니라 노는 거다’라고 답할 정도로 사고가 다소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즈음 새롭게 알게 된 또래 작가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이 취하는 삶의 태도와 취미를 보면서 조금씩 용기를 얻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거나 하면서 살자”라며 자신의 믿음을 정리하고 ‘봉인해제’를 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네요.


돈선필, 질문 5
 

화가가 물감을 쓰듯, 작업 재료로 피규어를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소비 지향적 태도에서 벗어나서 피규어를 살펴보면서 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돌아보고, 주재료가 다를 뿐 단어의 쓰임새와 피규어의 구체적 형태가 유사한 구조로 조성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피규어 같은 공산품이 존재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 간에 소통을 반드시 거쳐야만 해요. 그 과정은 우리가 대화할 때 사용하는 언어, 기호, 이미지가 사용되는 방식과 유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 고유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 피규어는 우리의 대화나 사고방식이 현실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된 조각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작업 초기에는 외국어를 공부하듯 정확한 의미와 형태를 의식하며 만들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 편한 상대와 대화를 하듯 편한 마음으로 대한 것 같아요.

돈선필, [선 위의 모뉴먼트] 시리즈, 혼합재료, 2015
돈선필, [선 위의 모뉴먼트] 시리즈, 혼합재료, 2015

돈선필, [선 위의 모뉴먼트] 시리즈, 혼합재료, 2015

돈선필, [끽태점喫態店] 2019, 전시 전경

돈선필, [끽태점喫態店] 2019, 전시 전경


돈선필, 질문 6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 수 있는 자리가 생겼을 때, 역시 ‘나는 어디서 출발하는가?’ 같은 뻔한 질문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나는 21세기에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나를 만들었던 조건을 연구해보니 ‘열화 복제된 사회’란 말로 정리할 수 있었어요. 단단한 기반 위에 마련된 사회가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고 디테일이 생략된 환경이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런 현재의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 피규어를 렌즈 삼아 가볍게 훑어보는 방향으로 전시를 설계하다 보니 장르의 제약 없이 이것저것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관점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제가 선택하지 않았거나 못했을 결과물을 볼 수 있었던 게 즐거웠어요. 제가 보고 싶은 것을 혼자서 구현할 수 없을 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면서 작업을 진행하면 여러 제약이 많은데, 그런 과정에 탄생한 예상 밖의 결과물이 더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돈선필, [민메이어택: 리-리-캐스트], 2016, 전시 전경
돈선필, [민메이어택: 리-리-캐스트], 2016, 전시 전경
돈선필, [민메이어택: 리-리-캐스트], 2016, 전시 전경

돈선필, [민메이어택: 리-리-캐스트], 2016, 전시 전경


돈선필, 질문 7
 

평소와 다르게 [METAL EXP: 외톨이의 움직이는 시간]은 처음 설계 단계부터 제법 구체적인 모습이 있었고, 실제로 결과물이 예상과 비슷해서 의외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전시를 준비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건 ‘쉬운 말로 전달할 수 있는 어려운 것’ 이었어요. 영상 스크립트를 작성할 때도 최대한 간결한 문장을 이어가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감정이나 여러 단계의 사고가 필요한 개념을 언어로 전달하려면 그만큼 어려운 단어들을 체계적으로 쌓아가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철학자는 아니어서 그런 일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단순한 형태와 가벼운 언어를 재료로 ‘시간’과 같이 무거운 대상을 차분한 어조로 말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로봇 청소기와 TV영상 설치만으로 구성된 좀 더 간결한 버전으로 한 번 더 전시를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돈선필, [민메이 어택: 리-리-캐스트 전시 티저 영상, 43초, 2016
(그래픽디자인: 신신(신해옥, 신동혁), 모션 그래픽: 엄태준, 사운드: 박다함)

돈선필, [METAL EXP: 외톨이의 움직이는 시간], 2018, 전시 전경
돈선필, [METAL EXP: 외톨이의 움직이는 시간], 2018, 전시 전경

돈선필, [METAL EXP: 외톨이의 움직이는 시간], 2018, 전시 전경


돈선필, 질문 8
 

처음 전시 제의를 받았을 때 공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옛 ‘공간’ 사옥에 대한 좋은 기억도 있고 서울에서 보기 힘든 구조의 건축물이라 더 볼륨이 있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떠올랐던 이미지는 일본에서 볼 수 있는 킷사텐()이나 만다라케(MANDARAKE)라는 상점이었어요. 킷사텐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카페라 볼 수 있고, 만다라케는 서브컬처와 관련된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상점입니다. 과거의 시간에 머물러 있는 듯한 킷사텐이나 유리 진열장 안에 온갖 물건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만다라케에는 공통적으로 지나간 시대와 시간을 특정한 모습으로 구체화한 것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공간들을 레퍼런스 삼아 지금까지 쌓여온 작업의 부산물과 생각을 커다란 덩어리로 정리하는 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진행했던 작업이었습니다. [끽태점]은 상점 모습을 한 1:1 스케일의 피규어라고 좀 더 간단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돈선필, [끽태점喫態店], 2019, 전시 전경
돈선필, [끽태점喫態店], 2019, 전시 전경

돈선필, [끽태점喫態店], 2019, 전시 전경


돈선필, 질문 9
 

책은 처음부터 쓰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불가피하게 글로 생각을 정리하다가 파생된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대화를 위해 언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지만 제대로 뜻이 전달되지 못하는 부조리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여전히 고민 중이지만 결국 말과 글이 아닌 다른 방법은 잘 모르겠네요. 어쩌면 미술 작업은 언어를 대신할 괜찮은 대화법을 찾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앞으로 글쓰기는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합니다만, 조금씩 줄여가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희망 사항은 말하지 않고 알고 눈빛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네요. 돌고래처럼 초음파를 쓴다던가...

돈선필, 『피규어 TEXT: 원더페스티벌 리포트』, 킷타이텐, 2019.
돈선필, 『피규어 TEXT: 원더페스티벌 리포트』, 킷타이텐, 2019.
 
 
돈선필, 『피규어 TEXT: 원더페스티벌 리포트』, 킷타이텐, 2019.

돈선필, 『피규어 TEXT: 원더페스티벌 리포트』, 킷타이텐, 2019.


돈선필, 질문 10
 

앞으로는 ‘피규어’ 같은 것들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통속적 의미의 피규어보다는 ‘이미지 의존적인 복제 가능한 입체 조형물’이라는 관점에서의 ‘피규어’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다른 한편으로는 피규어와 같은 입체 조형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 보면 결국 인체로 귀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몸을 통해서 세계를 이해하기 때문에 무얼 만들든 사람과 비슷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즐겨보는 TV 시리즈 중에 ‘가면라이더’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특수촬영물(특촬물)’이라 불리는 장르에 속하는데, 디지털 효과나 CG 의존도가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트 액터가 기괴한 복장을 하고 몸을 직접 사용하는 장면에서 보이는 부조화가 상당히 즐겁습니다.

그 외에도 얼굴을 다루는 독특한 방식, 완구판매를 위한 20분짜리 단막극의 형식이 1년간 긴 호흡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구조, 그리고 미술 전공자가 납득하기 어려운 캐릭터 디자인의 조합이 여러 방면에서 작업에 도움이 되고 있어요. 서사에 집중하지 않고 약간의 거리를 두면서 감상하면 제법 이야기할 것이 많은 장르가 특촬물인데, 기회가 되시면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이러한 소재를 글이나 작업으로 다뤄보면 꽤 즐거울 것 같습니다.

영상인터뷰 장소제공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유지원 독립큐레이터


· 추천의 변

부피와 질량을 가지고 소비되는 사물은 실재와 관계를 갖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물로 특정 시간과 기억을 떠올리기도, 사고와 욕망을 투영하기도 한다. 하나의 사물을 만드는 과정은 어쩌면 대상에 부피를 부여하는 것 이상의 주변 세계를 고찰하고 증언하는 복잡한 행위를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돈선필은 고유의 형태를 갖고 소비되는 사물, 피규어를 현대 사회의 면면을 드러내는 조각(물)로 여긴다. 피규어는 여러 사람의 자본과 기술, 노동을 재료로 생산되는 공산품이다. 복제해야 하는 1차 대상-캐릭터와 이미 짜여진 생산과 소비의 체계 등 상대적으로 많은 자유가 보장된 예술작품의 창작 과정보다 제한된 조건 안에서 제작되는 피규어는 그만의 독특한 감각과 함께 공공의 언어를 내재한다. 작가는 이러한 피규어의 특징을 살려 응축되고 위장된 현재를 드러낸다. 게임 캐릭터와 사회 속 개인의 내러티브를 포개는 영상, 사물이 된 미소녀와 놀이로 변주된 전쟁과 폭력의 장면 등을 포함하는 작가의 전시는 실제의 재현에서 빗나간 기묘한 리얼리티를 한 손에 들어갈 만큼 작고 집약된 상태로 전달한다.

추천인 권혁규 / 헬로!아티스트 작가선정위원


· 작가소개

돈선필

돈선필 작가는 2011년 홍익대학교 판화과 졸업 후 2016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학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2015년 [굿-즈](세종문화회관, 서울), 2016년[헤드론저장소](교역소, 서울), 2017년[Image-Manipulate-Play](The Print Room (the Coronet), 런던)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개인전으로 2016년 [민메이어택 : 리-리-캐스트](시청각, 서울), 2018년 [METAL EXP : 외톨이의 움직이는 시간](취미가, 서울), 2019년 [끽태점 ](아라리오 뮤지엄, 서울)등을 열었다. 인스타그램: @kitsutaiten

[네이버 지식백과] 돈선필 - 피규어로 미술을 보다 (헬로! 아티스트, 네이버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