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철학·상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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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승화
작성자 철** 작성일 2018-03-08 조회수 645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의 이론을 토대로 허버트 마르쿠제가 기술적 합리성의 진보가 고급문화나 예술이 지닌 반항적이며 초월적인 승화의 에너지를 어떻게 제거하고 있는가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이다. 마르쿠제는 「일차원적 인간(One Dimentional Man)」에서 예술적 소외는 승화이며, 그것은 기성의 현실원칙과 양립할 수 없는, 그러나 문화적 이미지로서 관대하고 교훈적이며 유용한 이미지를 창조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술적 합리성과 사물화된 욕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이러한 이미지는 상업적으로 보급되고 감각적으로 소비됨으로써 즉각적인 쾌락으로 매개, 대치되는 탈승화의 과정을 밟는다. 승화가 억압적 사회가 인간에게 부과한 부인()의 의식을 통해 해방에 대한 욕구를 보존하고, 그럼으로써 본능적 만족감에 대한 사회적 장벽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그 장벽을 넘어서는 과정이라면, 선진산업사회의 자유분방한 탈승화의 기제들은 사회가 허용하는 쾌락이 사회적 결속과 만족을 증진시킴으로써 실질적인 순응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마르쿠제는 표면적인 자유를 확대하는 반면 내면적인 지배를 강화하는 이와 같은 억압적 탈승화의 기제들을 본능적 에너지가 탈에로스화되어가는 현대사회의 변화와 연관짓는다. 마르쿠제에 의하면, 현대사회의 기계화된 삶은 노동의 질과 양을 변화시킴으로써 생본능의 에너지인 리비도의 절약을 가져왔고, 그로 인해 리비도가 집중하는 세계도 현격히 감축되었다. 기계화된 환경은 리비도의 국소화와 위축, 다시 말해 에로스(eros)적 경험과 만족이 성(sex)적 경험과 만족으로 축소되는 결과를 낳았으며, 그것은 결국 리비도의 자기초월을 차단하면서 성의 국소화만 강화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에로스의 감퇴와 성 에너지의 강화는 승화의 욕구를 저하시키고,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자발적으로 수용하도록 만드는 제도화된 탈승화의 기제로 작용한다. 마르쿠제에 의하면 이와 같은 리비도의 동원과 관리체계는 자발적 복종, 공포의 부재, 개인적 욕구와 사회적 요청간의 조화 등의 사회적 현상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 마르쿠제는 그에 대해 "사회적으로 허용될 수 있고 소망될 수 있는 만족의 폭은 상당히 늘어났지만, 이 만족을 통해 '쾌락원칙'은 기성사회와 양립 불가능한 요구들을 상실함으로써 위축된다. 그리하여 적응된 쾌락은 복종을 낳게 된다"고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탈승화 (문학비평용어사전, 2006. 1. 30., 국학자료원)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31001&cid=41799&categoryId=4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