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철학·상담학과
본문바로가기
ender
커뮤니티
자료실

자료실

정보·인지 개념의 확대
작성자 철** 작성일 2017-07-14 조회수 128

정보·인지 개념의 확대

 

어떤 객관적 사물, 사건, 상황을 표상하는 텍스트는 그것이 그러한 사실을 우리에게 전달해 준다는 점에서 분명히 정보·인지적이다. 철학적 텍스트는 이러한 점에서 정보·인지적이다. 그러나 이미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개를 지칭해 주거나 그 개의 속성을 표상하는 대신 '개'라는 동물의 존재 가능성 혹은 그렇게 존재 '가능한' 개의 '가능한' 속성을 생각할 수 있다면 그것은 세계와 세계의 속성을 보는 우리의 눈을 그만큼 열어줌을 뜻하고, 이러한 눈의 열림은 곧 넓은 의미에서 정보·인지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요컨대 세계와 인간에 대한 개연성의 파악은 곧 세계와 인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정보의 폭의 확장을 뜻한다. 문학이 우리를 사로잡는 이유는 그 언어가 우리들의 감정을 자극하고 흥분케 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할 수 없는 사물, 사건, 사실을 상상을 통해서나마 볼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세계와 인간을 보는 우리들의 시각을 그만큼 넓혀주기 때문이다. 철학적 텍스트의 양상이 정언적인 데 반해 문학적 텍스트의 양상이 개연적이라는 점에서 문학과 철학은 엄격히 구별되지만, 개연적 사물이나 사건, 사실만을 보여주는 문학 텍스트가 위와 같은 뜻에서 세계와 인간을 보는 우리의 시야를 확장해 준다는 점에서는 철학과 문학이 다같이 정보·지적이며, 바로 이런 점에서 철학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문학적 '진리'를 언급할 수 있다.

철학이나 과학 텍스트의 경우와 달리 문학 텍스트가 언급하는 세계와 인간 그리고 그러한 것들에 대한 신념과 느낌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허구적'인 것이고, 그러한 것들에 대한 문학적 표상이 정언적이 아니며, 개연적이기는 하지만 문학 텍스트가 필연적으로 세계와 인간에 관한 언급일 수밖에 없는 이상, 문학 텍스트는 개연적으로만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넓은 뜻의 정보·인지적 내용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문학은 곧 철학적이어야 한다는 말인가?

[네이버 지식백과] 정보·인지 개념의 확대 (박이문의 문학과 철학 이야기, 2005. 5. 10., ㈜살림출판사)

 

출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518827&categoryId=41885&cid=41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