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철학·상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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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배고파서 피를 빤다?
작성자 철** 작성일 2016-07-27 조회수 1159
한여름 밤의 성가신 존재. 밤이면 ‘모기 귀신’이 보인다. 모기는 단순히 밤잠을 깨우는 훼방꾼이 아니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말라리아는 매년 1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다. 모기는 말라리아 외에도 일본뇌염·뎅기열 등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는 독충(毒蟲)이다. 해가 지면 나타나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모기. 인류와의 악연은 아주 오래됐다. 모기는 2억 년 전부터 있었다. 현재 지구상에는 3500여 종의 모기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모기는 50여 종인데, 이 중 질병을 일으키는 것은 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와 말라리아를 퍼뜨리는 중국얼룩날개모기 등 두 종류다. 모기는 몸길이가 10mm 정도인 작은 곤충이다. 고온다습하고 더러운 환경에서 잘 자란다. 번식의 명수다. 연못이나 하수구와 같이 고인 물이 있는 곳에 한 번에 200여 개의 알을 깐다. 오후 7시 이후, 25~30°C에서 가장 힘이 좋다. 암컷과 수컷 모기는 더듬이와 아랫입술수염의 모양으로 구분한다. 수컷은 더듬이 전체에 긴 털이 많고, 암컷은 더듬이 마디에 털이 듬성듬성 나 있다. 아랫입술수염이 긴 것이 수컷, 짧은 것이 암컷이다. 모기가 날 수 있는 높이의 한계는 대략 7~8m. 건물 2층 정도 높이다. 실제로는 그 이상 날아오르지 못하지만 무척 가벼워 바람을 타고 좀 더 올라갈 수는 있다. 고층 건물에서 보이는 모기는 대개 사람의 옷이나 가방에 붙어 있다가 사람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집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2mm의 아주 작은 구멍만 있어도 몸을 움츠리고 들어간다. 배수구를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 모기는 주둥이가 길고 윗입술이 대롱 모양으로 돼 있어 피를 빨기에 적합한 구조다. 1~2m 내의 사물만 감지할 수 있는 심한 근시이기 때문에 시각보다는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먹잇감을 찾는다. 20m 밖에서도 냄새를 맡고 달려들 정도다. 열, 이산화탄소, 냄새 등은 모기의 흡혈 욕구를 자극한다. 모기는 뛰어난 이산화탄소 감지 능력으로 사람의 위치를 알아낸다. 모기가 사람의 얼굴 주변에서 윙윙거리는 것은 코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때문이다. 모기는 아주 얇은 날개를 1초에 200~900번씩 움직여 날아다니는데 이때 공기와의 마찰로 윙윙 소리를 낸다. 술을 많이 마시면 체온이 올라가 모기에 물리기 쉽다. 열이 많고 젖산 분비가 활발한 어린 아기 등도 물릴 확률이 높다. 특히 옥탄올이 섞인 냄새를 좋아한다. 땀 냄새, 발 냄새, 화장품·바디용품·향수 냄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저녁이나 밤 시간에 땀을 흘리고 씻지 않은 채 자면 모기에 물릴 각오를 해야 한다. 간혹 여성호르몬 냄새를 좋아하는 모기도 있어 임신 중인 여성을 공격하기도 한다. 다른 부위보다 다리를 많이 물리는 것은 다리에서 젖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또 파장이 짧은 푸른색, 보라색, 검은색 같은 어두운 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두운 색상의 옷을 즐겨 입는 사람도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있다. 몸에 꼭 달라붙은 옷을 입은 사람도 쉽게 모기의 공격을 받는다. 혈액형이 O형인 사람이 잘 물린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모기는 주둥이를 피부에 박고 피를 빨아들인다. 한 번 물면 5~9초 동안 배가 터지도록 먹는다. 이 피의 양은 자기 몸무게 2~3배에 해당하는 우유 한 방울(3~10mg) 정도. 모기에 물리면 응고 억제 물질인 모기의 침 때문에 더 가렵다. 모기의 침은 피를 빠는 동안 피가 엉겨서 굳지 않고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을 잘 빨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려움증은 모기가 분비하는 침에 대한 우리 몸의 알레르기 반응이다. 유해 물질의 침입을 감지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하는 것이다. 오히려 모기가 피를 다 빨고 가면 그다지 가렵지 않다. 모기는 일단 피를 빨고 나면 몸이 무거워져 잘 날지 못한다. 그래서 멀리 가지 못하고 가까운 벽에 가만히 앉아 한참 동안 피를 소화시킨다. 앉아서 쉬는 동안 핏속에 든 단백질을 어느 정도 소화시키고, 핏속 수분을 몸 밖으로 배출해서 몸을 가볍게 한 다음에야 다시 날아간다. 모기는 왜 피를 먹을까? 배가 고파서일까? 그렇지 않다. 피를 먹는 것은 배가 고파서라기보다 알을 낳기 위해서다. 수정란을 갖게 된 암컷은 자신의 난자를 성숙시키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을 필요로 한다. 피에는 알의 성숙에 필수적인 단백질과 철분이 들어 있다. 모기에게 피는 최고의 영양식이다. 이것이 모기가 피에 굶주린 이유다. 피를 많이 빨수록 더 많은 알을 낳아 번식시킬 수 있다. 모든 모기가 다 사람을 무는 건 아니다. 사람의 피를 먹는 것은 산란기의 암컷 모기뿐이다. 수컷은 온순해 사람을 물지 않는다. 꽃의 꿀이나 나무의 수액, 이슬 등을 먹고 살기 때문에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수컷 모기는 비행용 근육의 연료로 쓰일 약간의 화밀(花蜜)만 있으면 충분하다. 암컷도 산란기가 아닌 평상시에는 보통 수컷처럼 꽃물이나 수액 등에서 영양분을 빨아먹으며 살아간다. 1~2주를 사는 암컷은 평생 단 한 번의 사랑을 나눈다. 암컷은 수컷의 정액을 배 아래쪽 정자낭에 저장해둔다. 흡혈한 피로 난자가 성숙하면 정자낭에서 수컷의 정액이 분비돼 수정이 된다. 한두 번의 흡혈 후 4~7일이 지나면 알을 낳기 시작한다. 한 번에 보통 150~200개를 산란한다. 산란은 3~7회를 한다. 산란 뒤 12일이 지나면 번데기가 되고, 1~2일 후에는 성충이 된다. 모기가 어른이 되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짝짓기다. 수컷들이 모여서 ‘정지비행’을 하며 날갯짓으로 소리를 낸다. 암컷은 그 소리를 듣고 수컷을 찾아가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임신한 암컷 모기는 하이에나로 돌변해 인간의 피를 노린다. 여름날 불청객 모기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봤습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모기는 배고파서 피를 빤다? (의심 많은 교양인을 위한 상식의 반전 101, 2012. 9. 24., 끌리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