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철학·상담학과
본문바로가기
ender
커뮤니티
자료실

자료실

철학과 13학번 이용재입니다!
작성자 이** 작성일 2015-04-29 조회수 668
생각보다 게시판이 썰렁해서 느낌이 묘하긴 합니다. 그렇지만! 글 하나 남기고 가려고 합니다. 어느덧 군 생활도 4개월차로 접어들고, 생활도 익숙해지려 하다 보니 벌써 '신병위로외박'이라는 것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102보충대대에 입대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이 끝나갑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군생활, 언제쯤 10%를 달성할까 싶었는데 이미 17%를 넘기고 있습니다. 지금쯤 학교에 있는 친구들이나 선배님, 또는 후배님들은 중간고사 마치시고 나서 모처럼 짧지만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입대를 하고 나니, 전에 공기처럼 와닿아서 무신경하게 지나쳐 버렸던 환경들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 날 때 만나고픈 사람 만나고, 읽고싶은 책 읽고, 듣고 싶은 수업 듣고, 사고 싶은 물건 사고 하는 그런 일상적인 것들이 비일상적인 요소가 되고 나서야 그러한 것들의 가치를 알게 되었습니다. 참 어리석습니다. 여기서 생활하다보니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생각이 자연히 들었습니다. 마냥 두렵게 다가오던 선임병들과의 관계도 생각해보면 제가 알고 있던 '상식'이라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고, 죽을 정도로 격하게 훈련받을까봐 겁이 났지만 그러한 훈련 도중에도 '융통성'이라는 것이 있어서 숨 돌릴 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또한 일과시간 이외에는 '개인정비시간'과 '개인체력단련시간' 이 따로 주어져서 자신이 하고자 했던 것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건도 보장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간에 조금씩 노력해서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생각에 자그마한 목표들을 세웠는데, 그것이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아 약간 힘들긴 합니다. 전역까지 1년 5개월여가 남았습니다. 그 날이 언제 올까 싶지만, 2013년에 울산대학교 철학과 1학년으로 입학해서 2학년 2학기까지 4개 학기를 어느 새 '마쳐버린' 것처럼, 군 생활 또한 그렇게 '마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역하고 나서도 제가 생각하는 '삶의 방향성'에 대한 연속성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나갈 수 있도록 하루하루 알차게 생활해나가겠습니다. 다들 5월 둘째주에 학교에서 반가운 얼굴들을 보았으면 합니다!
  •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