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는 돈가스 정식, 저녁은 맥주를 곁들인 치킨. 그 얼마나 기름지고 맛있는 식단인가요! 하지만 운동이 부족한 상태로 이렇게 기름이 풍부한 고기나 요리를 계속 먹다 보면 체중이 눈 깜짝할 사이에 늘어납니다.

그렇게 늘어난 체중으로 불룩해진 뱃살을 빼려 할 때 우리는 보통 ‘기름을 삼가자’라고 생각하지요. 그리고 독하게 마음먹고 기름을 멀리하지만 곧 이렇게 묻게 됩니다.
 
“최대한 기름 섭취를 자제하는데, 왜 체중은 줄어들지 않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름을 삼가도 배의 지방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기름을 많이 먹으면 체내에서 사용되지 않는 남은 기름이 지방으로 축적됩니다. 그러니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기름을 삼가면 배의 지방도 줄어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즉, 기름 이외의 무언가가 배의 지방에 관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체내에는 기름을 많이 섭취하면 지방을 생성하지 않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몸 속의 화학 공장인 간에서 지방을 만들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지방을 만들고 있는 걸까요? 정답은 탄수화물(당질)입니다.
 
탄수화물에는 ‘당질’과 사람의 소화효소로는 분해와 흡수를 할 수 없는 영양소인 ‘식이성 섬유’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기름을 섭취하지 않으면 탄수화물을 먹는 양이 늘어나기 쉬워지지요.
 
인간을 이루는 약 60조 개의 세포에는 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에너지는 식사를 통해 얻는데, 밥과 같은 탄수화물은 1g에 4㎉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지만, 기름은 1g으로 9㎉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 효율이 제일 높습니다. 이러한 기름을 섭취하지 않으면 탄수화물로 기름의 에너지를 대체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주 먹는 밥과 국수 등은 언뜻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 메뉴지만 탄수화물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탄수화물은 체내에서 지방이 되어 축적됩니다. 탄수화물이 체내에 많이 들어오면 간이 완전 가동을 시작하여 지방을 만들려고 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기름이 체내에 너무 많이 흡수되면 간은 지방을 만들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기름을 섭취하지 않았는데 살이 찌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게다가 기름 섭취를 중단하면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도 커집니다.
 
미국에서 흥미로운 데이터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미국은 비만과 생활습관병 발생을 경감시키기 위해 1980년에 국가적으로 ‘저지방식’을 식생활 지침으로 장려했습니다. 기름을 삼가고 탄수화물을 늘리는 식생활에 주목한 것입니다. 이것은 노 오일(No Oil) 다이어트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 당뇨병 환자가 오히려 더 늘어나기 시작했고, 2011년에는 1980년경에 비해 세 배 이상 많아졌습니다. 기름을 삼가고 탄수화물을 늘렸을 뿐인데 당뇨병이 증가하리라고는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었지요.

지금 미국의 전문가들은 필사적으로 시책을 바꾸려고 하지만 좀처럼 잘되지 않고 있습니다. 빵, 면류와 같은 탄수화물의 원료가 되는 밀가루 생산과 관련된 수많은 기업이 탄수화물을 줄이는 시책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탄수화물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탄수화물을 많이 먹으면 지방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뇌가 ‘탄수화물을 먹고 싶다’고 생각하여 탄수화물에 의존하게 됩니다.
 
올바르게 기름을 섭취하는 생활을 하면 살이 찌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름을 섭취하지 않는 편이 살찌기 쉽다는 잊지 마세요.

출처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8580813&memberNo=29381200&mainMenu=HEAL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