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철학·상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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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
작성자 철** 작성일 2017-07-12 조회수 93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